아시프 랑데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을 만나다!

11월 5일 씨네큐브 1관에서 ‘시네마 올드 앤 뉴’와 아시프 랑데부 행사가 진행되었다. ‘시네마 올드 앤 뉴’ 섹션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의 단편을 소개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콘서트 오브 리퀘스트>, 자비에 지아놀리 감독의 <정상회담>, 얼라인 피멘텔 감독의 <더 휴먼 페이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다음 층>,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아름다운 사람>이 상영되었다. 상영 이후 영화제의 심사위원이자 <아름다운 사람>의 감독인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과 함께하는 ‘아시프 랑데부’가 이어졌다.

 

Q1: ‘구마모토 프로젝트’와 구마몬 캐릭터가 영화에 등장한다. 구마모토 현은 감독의 고향이기도 한데 이 작품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다.

A1: 구마모토 현에서 제작지원을 받아 만들게 된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 사람들에 현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 것인데, 구마모토 현에서 구마모토 성과 구마몬 캐릭터를 영화에 등장시켜달라고 부탁했었다. 창작에 제한이 생길까봐 거절을 했었지만 결국 둘 다 영화에 등장시켰다. (웃음) 탐정 사무소에 정체모를 남자가 잠깐 나오는데, 이 사람에 대해 궁금해 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사실 그는 구마몬 인형 탈을 쓰고 연기한 사람이다. 구마몬의 광팬이기도 하고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Q2: 주인공은 그가 과거에 완성하지 못했던 영화와 첫사랑을 계속해서 회상한다. 이 영화를 찍으며 감독 본인도 (감독을 꿈꿨던) 옛 시절이 떠올랐을 것 같다.

A2: 영화가 완성된 직후에 큰 지진이 두 번이나 일어났다. 그래서 구마모토 성과 돌담길 로케이션이 거의 다 붕괴 되었다. 영화에 나온 곳의 70퍼센트가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

이 구마모토 성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었던 곳인데 그걸 보며 영화 현장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감독의 꿈을 꾸게 되었다. 그래서 내게 큰 의미가 있었던 곳인데 붕괴가 되어서 매우 안타까웠다. 구마모토 현에 살았던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많이 울었다고도 한다. 이 일을 통해 영화가 가진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영화는 그 당시를 기록 하는 힘도 있지만, 관객의 추억을 끌어내는 매개체라고 느꼈다. 이후에 이 영화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사바(프랑스어로 ‘안녕하세요’)>를 만들었는데, 폐허가 된 지진피해지를 원상태로 복구하는 장면들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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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주인공은 모르는 사람에게 아는 사이인척 말을 건네기도 한다. 스크린에서 픽션을 만드는 일이나, 현실에서 픽션을 만드는 일에서 경계가 사라진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가?

A3: 구마모토에는 그런 캐릭터의 아저씨들이 굉장히 많다.(웃음) 그 분들의 기질과 정서를 영화에 담고 싶었다. ‘안녕하세요’로 시작해서 ‘또 만나요’와 같이 끝맺는 말은 상대를 꽤 신경 쓰이게 만든다. 내가 누군지 몰라도 분명 인상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영화도 그와 비슷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은 진짜이고 또 어떤 것은 픽션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진짜 같을 때가 있다.

 

Q4: 배우의 연기와 연출 때문에 더 아름다워 보이긴 하지만 결국 첫사랑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찌질한 남자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찌질함과 사랑의 경계를 어떻게 생각했고 묘사했는지 궁금하다.

A4: 옛 기억 그대로 첫사랑을 추억으로 남기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녀를 만나서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할지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건 꽤 복잡한 일이다. 주인공이 내린 선택은 용기가 없거나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 선택이 본인의 미학인 것이다. 뭐 결국 용기 없는 남자로 보이게 됐지만 말이다. (웃음)

 

Q5: 왜 제목을 그렇게 정했는지 궁금하다.

A5: 구마모토 현을 담아내려 만든 영화인데, ‘아름다운 구마모토’ 라고 지으면 너무 심심하고 이상하지 않나. 하지만 구마모토에 대한 애정을 담아내고 싶었고, 관객들이 본인들의 ’아름다운 사람‘에 대해 다시 떠올리길 바랐다.

 

이번 ’아시프 랑데부‘에서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과 관객들이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졌다. 관객들은 단순하게 질문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감독의 필모그래피들을 비교하기도 하고, 개인적인 평을 덧붙이기도 하며 GV에 능동적으로 참여했다. 수준 높은 관객들의 질문에 감독 역시 즐거워하며 각 질문에 세심하게 답변했고, 영화 제작 전후 상황을 알려주어 관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아시프만의 특별 프로그램인 ’아시프 랑데부‘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글: 데일리팀 신유진
2018년 11월 06일 / In Daily News-2018